Burberry Check Reversible Bomber Jacket in deep royal
2000년대 초반부터 버버리를 이끌어온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버버리를 떠난 후, 2018년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로 부임하면서 버버리에 많은 변화가 있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유행하던 베트멍과 발렌시아가를 필두로 한 스트릿 웨어가 명품 및 하이엔드까지 강타하면서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해리티지를 포기하고 클래식한 로고에서 다소 각진 로고들로 변경하였다.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도 새로운 모노그램 패턴과 클래식한 로고에서 현대적인 로고로 변경하였다. 하지만 많은 노력을 했던 것에 불구하고 그닥 젊은 층까지 닿은 것 같진 않다.
그러던 중 기존의 중장년 층의 이미지였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를 '뉴 보테가' 라고 불리게 할 정도로 여러 히트 상품을 만들어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렉터 '다니엘 리'가 돌연 보테가 베네타의 디렉터에서 사임하더니 (내부 불화가 원인이라는 소문이 있다) 버버리의 새 디렉터로 임명됐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였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22년 9월 버버리의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임명된 다니엘리가 처음 한 일은 바로 뿌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버버리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전부 삭제하였고, 새 시즌 위한 전통적인 버버리 로고를 부활시켰다. 이것은 SNS계정을 돌연 삭제하였던 다니엘리의 보테가베네타를 떠올리게 하였다.
클래식한 폰트의 로고와 함께 부활한 EKD(Euestrian Knight Design:기마상) 로고를 청량한 블루 컬러로 표현하여 메인 로고로 채택하였다. 이 기마상 로고는 1901년경 새로운 버버리 로고를 위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승한 작품이었으며 보호, 혁신, 그리고 미래 지향적 정신을 나타내며 '전진'을 의미하는 라틴어 'Prorsum'이 적인 깃발은 버버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담고 있다.
다니엘리의 버버리는 FW23으로 첫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보테가 그린'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다니엘리답게 이번에는 '버버리 블루'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그중 제일 관심이 가던것이 리버시블 봄버와 크리퍼 스니커즈였는데 결국 세일을 존버하다 정가대비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리버시블 봄버를 구매하였다.
디테일
먼저 기본인 체크 패턴 부터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짙은 녹색 위에 보라색의 체크패턴이 있다.
양쪽 전면에는 사선 지퍼가 있으며 군번줄 같은 지퍼 풀러가 있다.
후면 중앙에는 큰 로고패치가 봉제되어 있다. 버버리 로고와 함께 EKD로고가 배치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입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만큼 다소 큰 사이즈이다.
리버시블 봄버답게 뒤집으면 다른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약간 브라운 느낌이 도는 카키 컬러이며, 전면 몸판 컬러인 짙은 녹색의 시보리와도 뜨지 않고 잘 어울린다.
지퍼 역시 리버시블 지퍼로 지퍼 풀러가 고리를 따라 앞 뒤로 움직이는데 지퍼 퀄리티는 다소 좋지 않아서 자주 걸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정가 400만 원짜리 자켓이 지퍼에 아무런 로고도 없이 기본느낌이라는 게 살짝 실망스러웠다.
전면 주머니가 지퍼였던 반댓면과 다르게 카키 부분은 지퍼가 스냅버튼으로 여 닫을 수 있다.
후면에는 EKD로고가 블루 컬러 자수로 되어있다. 딱 과하지 않게 적당하게 포인트 되는 느낌이라 좋았다.
또한 윗 부분은 반대면의 패치의 봉제가 보이는데 EKD로고와 같은 블루 컬러의 실을 사용하여 이것도 나름 거슬리지 않고 포인트가 되는 느낌이다.
시보리는 다소 두껍다.
총평
보통 리버시블 제품이라고 하면 한쪽면에만 힘을 줘서 다른 면은 보통 별로이거나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제품은 리버시블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스트릿 무드의 체크패턴과 클래식한 느낌의 카키 컬러를 잘 조합하여 어느 한 면도 버릴 것 없이 상당히 상반된 무드를 잘 묶어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체크패턴만 보고 구매를 하였지만 막상 받아보니 카키 컬러의 실물도 체크패턴에 뒤지지 않을 정도였고 실제로 처음 착용할 적에도 카키 컬러로 입고 나갔었다.
사이즈
보통 105사이즈를 착용하며 해당 제품은 아주 크게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M 사이즈를 구매하였는데, 아무래도 리버시블의 제품이다 보니 두께가 두꺼워서 L이상의 제품으로 선택하였다면 붕 떴을 것 같다. 또한 안에 여러 겹을 껴입는 것도 꽤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보온성이 꽤나 좋아서 큰 문제는 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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